따뜻하고 푸른 물결 / Warm Blue Waves

 

<일상과 환상> 작업을 할 때, 나는 매일 마주하는 지리한 풍경, 즉 나의 일상 공간을 외부인의 시선으로 인지하고자 했고, 평범한 것의 평범성을 흐리는 일에 주로 몰두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 나는 익숙한 곳을 떠나 실제로 매우 낯선 공간인 부산에서 임시거주자로서 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곳 다대포와 무지개공단을 기점으로 나에게는 항상 두 가지의 상반된 선택권이 주어졌다. 심심치 않게 나에게는 처참히 그리운 동시에 돌아도 보고 싶지 않던 서울에 다녀올 일들이 생겼고, 그 못지 않게 자주, 이전의 일상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낯선 경험들에 노출될 일들 또한 생겼다. ‘새로운 환경에 친숙해질 것’, 그러나 ‘익숙한 제자리를 잊지 말 것’. 경미하나 완고한 두 압박 사이에서 나는 늘 긴장감과 친숙함 어디쯤을 유영했고, 이번 작업들 역시 그러한 내면과 태도들, 심상들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따뜻하고 푸른 물결. 내가 처음 이 곳에 방문했던 날, 집으로 돌아가면서 휴대폰에 끄적인 메모다. 첫눈에 이 곳은 내게 따뜻하고 푸른 한 덩이의 경험으로 성큼 다가왔고, 이후 점차 익숙해지면서 구체화하여 다양한 푸른 색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두루뭉실했던 느낌은 마치 사진처럼, 이어진 듯 단절된 얕은 경계들을 생성했다. 그것들은 먼 바다와 가까운 바다로, 섬과 육지로, 일상과 비일상으로 분화하는 동시에 성글게 연결되어있다.  _개인전 <따뜻하고 푸른 물결>, 홍티아트센터, 부산,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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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m Blue Waves

Camelia Tomb Island

Balancing

Above River, Ground, Sky

314km

8 pieces of 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