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ficial Nature / 인공자연

더 이상 사람들이 드나들지 않는 시장의 한 건물, 그 위 낡고 황폐한 옥상. 이 곳에서 사람이 필요에 의해 만든 인공물들은 필요가 사라짐에 따라 낡고 소진되어간다. 이 자리에서 유일한 올해의 것, 새로운 것은 기이한 모습으로 부식된 시멘트와 비닐자락에 딸려나온 흙을 뚫고 피어난 식물들뿐이다. 사람이 돌보지 않는 동안 부식한 비닐 위에 내려앉은 플라타너스 씨앗은 사람의 키만큼이나 장성했지만, 곧 재개발이 시작되면 이 곳의 무성해진 자연도 어느새 모두 다시 파괴될 것이다. 우리가 지켜보는 시간 너머로 인공이 자연을 덮고 자연이 다시 인공을 덮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건 무엇이 될까. 온라인으로만 공개되는 장소의 누적된 기억과 환영들은 그곳의 시간과 공간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을까.






1.  LOCATION 
 



2. ZONE 


3. ARCHIVE : 이미지를 클릭하면 각 파트의 아카이빙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PART I. 날개집 / FLAPPING WINGS HOUSE

PART II. 파편의 뜰 / FRAGMENTS COURT




PART III. 흩뿌려진 골목 / SPILLED MEMORIES


PART Ⅳ. 야생호박밭 / WILD PUMPKIN FIELD



3. BEHIND STORY

2020년 9월 현재, 서울시 강서구에 흉물처럼 자리한 '공항시장'은 한때 번영을 이루었던 시기의 흔적과 터만 남은 채로 이제는 거의 모든 매매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사실상 죽은 상권역입니다. 2020년 5월, 예술인 파견지원 기획사업으로 모인 Stay Safe 프로젝트 팀은 재개발을 앞둔 이 역사적인 공항시장이 완전히 그 자취를 감추기 전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장소를 소개하고, 예술가들의 예술적 경험을 덧입히기 위해 공항시장의 곳곳을 리서치했습니다. 우리는 공항시장에서 아직 불이 켜진 생맥주 집의 간판을 발견했고, 간판을 따라 가게가 있는 건물로 진입하게 됩니다. 20여년 전통의 노포, <생맥주를 고집하는 집>의 사장님께서는 우리를 공항시장 주변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건물의 옥상으로 데려가주셨습니다. 옥상의 풍광은 장관이었습니다. 옥상에서 볼 수 있었던 주변 풍경도 그렇지만, 그 오랜 시간동안 방치에 가깝게 관리되어 오던 옥상 그 자체의 풍경도 놀라웠습니다. 시멘트바닥에는 생명력 강한 잡초와 갈대들이 무성하게 피어있었고, 어디에선가 날아온 플라타너스 씨앗까지 싹이 터, 썩은 방수천 위에서 그럴듯한 나무의 형상으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곳에 영감을 받아 장소특정적 작업인 <인공자연> 시리즈를 구상하였고, 이 곳에 비정기적으로 방문해 시간을 쌓으며 변해가는 이 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아카이브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는 재개발로 인해 건물이 철거되고, 이 장소가 사라지는 날까지 계속됩니다.




4. 2020 STAY SAFE PROJECT | 서유진, 이승현, 이지안, 정연주, 황설하

주관 : 다시서점
주최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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